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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고 싶은 맛집

언양불고기 원조 맛집 <부산집> ※주의※ 헷갈리지 마세요! 광안리 여행 필수 코스

by 5W_1H 2022. 3. 23.

부산에 가면 해산물을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이제 던져버리자. 

갓 잡은 생선회 만큼이나 부드럽고 입에서 살살 녹는 언양 불고기가 있으니.

 

부산에는 '언양불고기' 메뉴 하나로 건물을 세웠다는 말이 진짜인 식당이 있다.

원조이자 원탑인 <부산집>

 

다만 주의할 점!

<부산집>에는 기가막힌 스토리가 담겨 있으니,

★부산에서 언양불고기 ONE TOP을 찾는 자는 이 글을 꼭 보고 갈 것.★

 

 

좋았던 점.
1. 언양불고기 맛 : 양념 최고. 입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맛.★★★★★
2. 가격 : 1인분 33,000원이나 2인분 먹게되는 양 ★★★
3. 정도살 : 언양불고기집 맞아? 감탄이 나오는 특등한우. ★★★
4. 기타 : 김치찌개와 김치는 다음날, 그 다음날도 계속 생각났다.


 

 

네비와 지도가 없으면 찾아가기 힘들법한 곳에 큼지막한 건물이 한 채 있다. 

<부산집> 

 

안내해주는 길로 찾아가면 이렇게 아파트 입구처럼 되어 있는 곳이 나오고,

차 또는 도보로 들어가면 단독 빌딩 한채가 있다.

 

 

 

 

 

 

 

 

부산의 언양불고기 원조라고 하기에는 세련된 로고, 최신식 건물인걸...?

하면서 입구로 한 참 걸어들어가 건물 입구로 올라가니 이런 문구가 있다.

 

 

 

 

그렇다. 바로 옆에는 <언양불고기 부산집 본가>라는 짝퉁(?) 가게가 있다. (사진은 본문 하단에)

원래 <부산집>이 있던 건물에 건물주가 <부산집>을 내쫒고 <부산집 본가> 식당을 낸 것.

메뉴는 똑같이 '언양불고기'

 

그래서, 이러한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단골 고객들은

아직도 <부산집 본가>가 <부산집>인줄 알고 계속 찾는다고 한다.

 

 

부산집 입구. 

'언양불고기로 건물을 세웠다'는 말이 새삼 느껴질법한 인테리어.

 

맛이 더욱 궁금해지는데요

 

 

 

 

 

 

널찍한 실내. 

이른 시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몇 테이블을 빼고는 손님이 가득 차 있었고, 

몇십분이 지나자 실내는 손님들로 꽉 찼다.

 

 

실내가 넓어 벽에 메뉴판을 붙이면 사람들이 잘 못볼테고, 

손님이 들어올 때 마다 메뉴판을 가져다 주려면 손님은 기다려야하고 종업원은 번거롭다. 

 

깔끔한 메뉴판 프로세스. (칭찬)

 

부산집 사장님의 처가댁이 직접 농사지은 야채로 밑반찬을 만드신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김치를 비롯해 각종 반찬과 찌개거리가 엄청 싱싱했는데, 

김치는 며칠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날 정도로 맛있었던 음식.

 

 

 

 

 

 

 

 

언양불고기 3인분.

언양불고기 특성상 엄청 얇아서 처음부터 많이 시켰다. 

 

부산집의 언양불고기는 양념에 숙성되어 있다가 나오는게 아니라, 

주문 즉시 생고기에 양념을 묻혀 나오기 때문에 색깔이 어둡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더욱 싱싱하게 느껴지는 느낌!

 

 

 

 

 

 

숯에 올려주시는데, 

고기가 엄청 얇은데도 숯의 화력이 세지 않아서인지 타지 않는다. 

 

은은한 숯 온기가 언양불고기의 맛을 배가시켜주는 듯.

 

 

★주의할 점★

종업원분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 구워주신다. 

중간에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고기가 타는 것처럼 보이는데, 절대 타는 것이 아니다. 

 

그 순간을 참아야 한다...

그 순간을 이겨내야 한다...

 

종업원 분이 자리를 뜨고, 

고기는 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도

 

절대!!! 집게를 들고 고기를 뒤적이면 안된다.

(불친절한건 절대 아니지만, 친절한 목소리로 한소리를 듣는다)

 

 

 

 

 

인내하고 기다리다 보면,

종업원분이 뒤집어 주시는데

이게 웬걸.

고기가 맛있게 익었다.

 

 

젓가락으로 한움큼 집어서 입에 넣으면, 

솜사탕이 혓바닥을 만나 달콤하게 녹아 없어지듯

 

양념 하모니가 입 안에서 한바퀴 훑으면서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정말 맛있다.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진한 고기국물 베이스가 느껴지는 게

국물 맛이 정말 깊고 간도 적당했다

 

 

언양불고기 1인분 추가해서

두 명이서 언양 불고기 4인분을 먹고

그다음 메뉴는 <정도살>

 

처음 들어보는 부위길래 뭔가 해서 여쭤봤더니, 창업주 사장님의 이름을 따서 지은 부위라고 한다.

본명은 '김 정 도'지금은 돌아가셨는데 이 신사옥이 다 지어지기 전에 새 장소를 미쳐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다고.신사옥 개업식 날 밝은 빛의 나비가 문 앞으로 들어왔다고 하는데 아마 사장님이 아니셨을까.

.

 

"언양불고기 맛집 아니야?"

언양불고기가 메인이라고 해서 정도살은 큰 기대를 안했는데, 

사실 더 놀라웠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육질과, 자연스럽게 퍼져나오는 육즙이

청담동 한우 오마카세 만큼이나 훌륭했다.

 

 

 

 

 

한시간 반 가량 

두 명이서 20만원어치 먹었는데 

고기가 비싸서가 아니었다.

 

정말 맛있어서 계속 먹었다. 

 

 

 

 

벽에는 수많은 연예인들이 다녀갔는데, 그중엔 이런 식당 인증샷으로 처음 본 배우 현빈도 있었다.

 

종업원분과 대화를 하면서 깨달은건데

부산집의 종업원분들은 다 10년 20년정도 일을 하신 분들이라고 한다.

 

심지어 고인이 되신 사장님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았다. 

그만큼 인품이 훌륭하셨던 분 아니었을까.

 

3층에는 알파카도 키우신다고 하셨는데,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으니 고기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같다.

 

해산물을 먹지 않아도, 바다가 보고싶지 않아도 

 <부산집>  언양불고기와 정도살을 먹으러 광안리에 또 올 것 같다.

 

 

↓ 부산집 원래 자리에서 건물주가 <부산집 본가>라는 유사상호(?)를 내서 운영중이라고 한다. 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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